과실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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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인터뷰] 안현실 UNIST 연구부총장님

  • 날짜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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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실 UNIST 연구부총장


Q. 안녕하세요. UNIST 연구부총장으로 영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UNIST 연구부총장으로 임명되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가 올해 11월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연구부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안현실이라고 합니다. “인생을 그저 물 흘러가듯이, 인연 따라가 보자”는 제 인생 지침에 따라 이 자리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UNIST 총장으로 오신 박종래 총장님께서 서울대에서 맺었던 인연으로 감사하게도 잊지 않고 저를 불러주셔서 이곳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끌어당김의 힘에 따라 이곳까지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인 경남 산청으로 낙향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향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울산은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이자 SK, LG 등의 대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의 발상지이자 수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에너지산업, 미래산업으로 울산이 성공적으로 전환을 한다면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기술혁신을 이끄는 토대가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곳 울산에서 산업전환의 의미 있는 케이스를 만들어 국가 발전을 이루는 밑거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연구부총장이란 직함이 생소한데, 혹시 연구부총장이란 직위가 어떤 직위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연구부총장이란 직함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규모가 큰 대학교의 경우 부총장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학의 규모가 크다 보니 부총장의 업무가 너무 많아서 분야별로 부총장을 따로 지정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학교는 교육, 연구, 기획부총장 이렇게 3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교라는 기관은 교육도 하지만 동시에 연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육부 총장님은 우리가 아는 대학교에서의 교육 즉,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을 어떻게 뽑을 것인지 고민하고 담당하는 업무를 하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산학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를 수행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이 중요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를 담당하는 연구부총장이란 자리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어떤 대학교에서는 산학 부총장이란 직함이 있는 것으로 아는 데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에 대한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서 기업과 손을 잡고 국가와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발판을 만드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연구중심 대학을 지향하고 있는 UNIST에서는 학교의 연구를 확대, 재생산하는 기능적 역할에 꼭 필요한 자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부총장님을 처음 뵌 게, 2023년 12월이었습니다. 딱 1년 만에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의 세월 동안 부총장님께서는 많은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간략하게 그 1년 동안 부총장님께서 하셨던 업적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제가 서울대학교로 온 것이 2023년 10월 1일이었습니다. 그때부터 2024년 1학기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러 외부 활동에 서울대학교 이름으로 참여할 기회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활동 중 하나가 바로 한국공학한림원에서 프로젝트를 맡아서 수행했던 것이었습니다. “연구개발 예산과 투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 책임자로서 3개월간 수행했었습니다. 프로젝트 내용은 연구개발 투자는 예측할 수 있는 정도로 꾸준히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구개발 예산과 관련하여 정부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의 의의와 그 자원의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선진국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조사해서 국가 전략적 차원의 논리와 철학을 개발하고 진행했습니다. 20여 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예산 1억을 가지고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매우 우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 이정동 교수님도 자문으로 참여하셨던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의 일원으로써, 그 사명감을 가지고 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데에 매우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 POSCO의 “친환경,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해결책”을 찾는 자문 과제를 수행했었습니다. 중화학, 철강, 석탄, 전력 생산 등의 산업은 탄소배출이 특히 많은 산업입니다.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POSCO가 나아가야 할 방향, 해야 할 일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 과제에서 제시했습니다. 물론 POSCO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등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습니다.

이 밖에도 틈틈이 “좋은 경제학 나쁜 경제학”의 번역 작업도 했었습니다. 미국 사회, 즉 경제발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며 앞으로 시장경제, 자본주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경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이러한 저의 활동들이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의 활동이었고, 이런 조그만 활동들이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모든 일들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학기 때부터는 기술경영과 기업전략이라는 과목 수업도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이종수 교수님과 같이 6명의 기술경영트랙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비록 부총장이 되면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업과 지도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게 끝까지 잘 지도하고 도움이 되는 게 올해 남은 숙제이자 목표입니다. 내년부터 더 이상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는 힘들겠지만 제가 맡은 6명의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지도를 끝까지 해드리려 합니다.

Q. 공학전문대학원 학생으로서 부총장님께서 강의하실 기술경영에 대한 이야기와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없어진 것이 아쉽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부총장님의 강의를 듣지 못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그 아쉬움을 달랠 방법 몇 가지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일단 저의 강의자료는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습니다. 지금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누구에게나 강의자료를 배포해도 된다고 말해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이번에 강의들은 학생들에게 요청해서 받아서 보시면 될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치경제학적인 지식과 전략, 기술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강의는 극히 일부만 다루는 역사와 같은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이 먼저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 우리는 학교에서 그것들을 교수님들에게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에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어떻게 빨리 접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있는 국내 뉴스를 앞으로는 10분 정도만 보는 것으로 줄이고 그다음 시간을 해외 뉴스를 보는 것에 시간을 할애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이렇게 두 개를 동시에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테크(기술), 마켓, 산업 쪽 뉴스를 찾아보시고 추가로 칼럼니스트의 글을 찾아 읽으십시오. 미국 것을 보고 나면 중국의 인민일보를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중국 기업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제신문도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일본의 신문 같은 경우는 매우 수준 높은 한 권의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첨단 기술의 시작과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자세한 정보와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의 경우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여기서도 테크, 마켓, 인더스트리 분야 위주로 찾아보시면 됩니다. 이 신문들은 매일매일 체크하고 업데이트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한쪽의 정보만 듣고, 보고, 믿는 게 아니라 모든 국가와 입장과 상황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어서 상황을 잘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권위 있는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기업, 시장, 기술, 투자 뉴스를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여러분의 직장 생활에서의 아이디어가 샘솟아 나는 것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이 생겨날 것입니다.

Q. 부총장님께서는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과실연) 상임대표를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실연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부총장님께서 맡으신 역할과 현재 지향하고 목표하시는 것에 대해 공유 부탁드립니다.

A. 네이밍 그대로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목표하에 어떻게 바른 과학 기술사회를 이룰 것인가를 고민하고, 소모적인 갈등 대신 미래와 선진 사회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후세대에 더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는 단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량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20년 전 서울대 공대 교수님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과학기술 시민단체입니다. 이공계 교수님들을 주축으로 인문사회 교수님들, 기업인들이 합류함으로써 과학기술을 베이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실연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적으로 국민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각종 포럼도 개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저는 2024년 1월부로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AI를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현재 AI와 과학기술, 두 개의 큰 축의 상호작용을 이루는 방향으로 과학기술 사회가 흘러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15년 동안 과학기술에 무게중심을 가지고 운영되던 과실연이 최근 AI 전문가들이 합류하시게 되면서 AI 미래 포럼을 통한 네트워킹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AI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 토크콘서트, 지방 순회강연을 무급, 봉사로 해주시며 시민들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애써주고 계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인의 기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운영되고 있는 과실연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과학과 AI 기술의 장래가 매우 밝다고 감히 전망해 봅니다.

Q. 부총장님께서 2024년 3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전략 기획 투자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전략 기획 투자협의회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지 궁금합니다. 2024년 3월에 전략 기획 투자협의회 1차 회의를 개최했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또 협의회 위원으로서 지향하고 바라는 것이 있으실까요?

A. 산업통상자원부는 대략 1년에 5조 원 정도의 예산을 기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AI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 주도의 연구와 프로젝트들이 특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구글에서 논문을 발표하기도 하고 R&D 투자에도 많은 힘을 쏟는 등 연구, 투자, 사업을 기업에서 하는 형태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미국 빅테크에 맞대응할 수 있는 기업과 산업을 키워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업과 정부가 잘 협력해서 가장 필요한 곳, 가장 성과가 잘 나오는 곳에 가장 효과적으로 투자를 하여 산업과 기업을 키우기 위한 예산 사용 방안을 의논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게 연중 4번의 회의를 거쳐서 예산안을 완성합니다. 보통 내년도 예산은 올해 5월쯤에 거의 확정이 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기술의 변화 주기가 너무 빨라서 1년 로드맵을 만들어 둔다고 해서 그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그런 변화가 있을 때마다 모여서 어떻게 대응할지 추가 전략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성장 프로젝트는 추가하고 도태된 기술이나 프로젝트는 삭제하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 수정을 하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Q. 부총장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지금 맡으신 직위들로써의 역할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실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지, 한국의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시는지 간략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고향을 내려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늘 무엇인가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나서 인생의 늘그막에는 지역으로 돌아가 지역발전에 봉사하면서 살겠다는 꿈을 꾸어왔습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성공의 방정식이 있고, 그것을 풀어야 하는 것처럼 모두가 사는 것 같습니다. 마치 인재는 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처럼요. 아마 저출산율도 수도권 중심의 경쟁사회때문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한 가지 잣대로 사람을, 줄을 세우고 경쟁하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개개인이 다 다른 사람이고 모두가 그 자체로써 다양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지역 간의 사람들이 순환할 수 있고, 각자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몸담은 UNIST에서 제가 하려고 하는 일도 그런 의미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에 설립된 UNIST는 15년 만에 카이스트와 서울대가 의식할 수 있는 수준의 대학으로 그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노벨상급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에 서울대, 성균관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의 연구자를 배출하며 톱3을 차지했습니다. 울산에 있는 태화강에는 태화강의 기적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과 함께하는 우리나라 큰 혁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중심인 울산에서 시작하는 혁신은 곧 대한민국 전체의 혁신을 가져오리라 믿습니다. 이런 가능성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끄는 pioneer, 선구자이자 개척자(이건 UNIST 5대 총장님의 슬로건입니다)의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Q. 바쁘신 시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영전을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총장님과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아 아쉬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학원에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공학전문대학원은 기업체에서 일정 기간 재직하고 다시 교육을 받으러 오신 분들입니다. 학교와 기업 간의 가교역할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 프로그램이 잘 될 수 있겠느냔 의구심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학교와 기업체는 성격이 아주 다르고, 아주 다른 문제들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 대로의 문제를 가지고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었는데 두 성격이 다른 집단이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반신반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여간 공학전문대학원에 합류하여 프로젝트 지도를 하면서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앞으로의 대학교는 정말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옛날의 기술주기를 30년 정도로 보았다면, 지금의 기술주기는 5년도 장기간이라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한 혁신과 변화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하면 우리는 5년 주기의 기술변화를 20번도 넘게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공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한번 고정된 틀을 깨본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란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직장 생활이란 틀을 깨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 연구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와 그 답을 찾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금 직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답을 찾기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의 틀을 깨고, 바꾸어 해답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마치 트랜스포머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환경과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미래 인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쉬운 길과 어려운 길 두 가지 선택지를 직면하는 상황들이 많을 것입니다. 쉬운 길을 선택하면 그 쉬운 길에 맞는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길을 선택하신 여러분은 처음 그 허들을 넘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 수 있지만, 그다음 그 허들을 넘는 것은 처음만큼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길 끝에는 반드시 그 수준에 맞는 대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이건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여러분 인생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고 가는 게 맞을지 명확해지지 않습니까?

[안현실 UNIST 연구부총장 약력]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KAIST 경영과학 석사 및 박사

• 통상산업부 장관자문관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국사무소장

•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

• 한국경제신문 AI경제연구소장 및 논설위원 (2000-2023)

•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2023.10~)

•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상임대표 (2024.01~)

•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및 연구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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